구병준(다함께 시립대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시대인 행동연대(준)’(이하 ‘시대인 행동연대’)에서는 8월말 전체일꾼수련회(학생회 간부들이 참가하는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회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평범한 학생들을 만나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고 비정치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생각이 확장되면 20대는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고, 그래서 학생들은 운동에는 관심 없다는 식으로 패배감 섞인 결론을 내리곤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립대, 기업이나 종교재단이 설립한 학교 등 각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갖가지 특수성을 과대평가해서 “(다른 학교는 몰라도) 우리학교는 안 돼”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시립대 학생회 활동가들도 주변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를 보면 “우리 학교 구성원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라는 항목에 약 12%만이 긍정했고 38%는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하지만 나머지 설문조사 결과는 이런 생각과 전혀 달랐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가거나 의문이 드는 이슈나 소식을 접할 때 관련 기사문 등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다.”라는 항목에 73%의 학생들이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했다. “시청,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집회를 하는 것에 찬성/반대한다.”라는 항목에는 8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학생은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라는 항목에는 단 1명만이 아니라고 답했고, “학생회 조직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대표하여 참여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항목에는 3명이 아니라고 답했다.
비록 설문조사의 표본이 70여명으로 크지는 않았고, 대체로 저학년인 학생회 활동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나름의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작년 촛불운동 이후 막나가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학생들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설문조사에서 촛불문화제 등 집회에 1번 이상 참가한 사람은 네 명중 한 명꼴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리고 대중행동(집회)을 지지하면서도 실제로 대중행동에 참가하는 학생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는 작년 촛불 이후 각종 시위에 대한 국가의 탄압이 매우 심각하고 이것이 학생들을 다소 위축시키는 효과를 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촛불운동도 패배한 것 아닌가’, ‘이명박의 대안이 있는가’, ‘투표해서 뽑은 국민들이 잘못한 것 아닌가’ 등, 갖가지 정치적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의식’과 실제로 실천하지는 않는 ‘행동’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의식과 행동의 간극을 좁히고 학생들과 함께 이명박에 맞선 투쟁을 건설하는 것이 학생 좌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